[영화추천] 프로메테우스

[영화추천] 프로메테우스





제목 : 프로메테우스

분량 : 123분

장르 : SF

감독 : 리들리 스콧


2012년 6월 6일 개봉




1. 개요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12년 영화로 본래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리부트로 예정되어 있던 작품이다. 하지만 이후 에일리언 시리즈의 프리퀄로 변경되었고 다시 감독과 영화사 간의 마찰 및 제작 도중 추가된 아이디어로 인해 사실상 오리지널 작품이 되었다. 그러나 스콧 감독이 에일리언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 영화의 후반부에서 에일리언 1편과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겨, 실질적으로는 에일리언과 연결되는 영화로 분류되고 있다.


흥행 성적은 북미 기준 1억 2,647만 달러에 해외 수익 2억 7,687만 달러를 합쳐 총 4억 달러가 넘는 흥행기록을 세워 그럭저럭 성공을 거둔 편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답게 삭제된 장면만 무려 30분이 넘어서 실제로 완전판을 보면 애매한 부분이 대부분 메꿔지며 흐름 또한 자연스럽다고 한다. 당초 기획은 3부작으로 예정되었으나, 최근 스콧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4부작으로 완결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2. 시놉시스



인류의 기원을 탐사하던 엘리자베스 쇼와 찰리 할로웨이는 서로 교류가 없었다고 알려진 인류 초기 문명들의 유적적들에서 당시의 능력으로는 관측할 수 없었던 똑같은 별자리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를 '외계 문명의 초대장'이라고 판단한 이들은 웨이랜드사의 지원을 받아 탐사단을 조직해 USCSS 프로메테우스호를 타고 별자를 쫒아 우주로 향한다.


2093년, 긴 여행 끝에 탐사단은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 LV-223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탐사단은 인류의 기원에 대한 해답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기뻐한다. 그러나 그들이 발견한 것은 인류의 '기원'이 아니라 '종말'이었다.




3. 등장인물





4. 개인적인 평가



'블레이드 러너'와 '에일리언'으로 잘 알려진 SF계의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12년 영화다. 과거 에일리언 시리즈를 만들어낸 스콧 감독이 다시금 에일리언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제작사와의 의견 교환을 통해 총 3부작으로 기획되었다. 


초기에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의 트렌드 중 하나인 과거 명작 리부트의 일환으로 에일리언 시리즈를 리부트 시키는 것으로 방향이 잡혀있었다. 하지만 제작이 진행되면서 에일리언 시리즈의 프리퀄로 노선이 변경되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점차 오리지널 작품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된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완전히 오리지널 작품이 된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영화 곳곳에 에일리언 시리즈와의 접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영화 후반부에서 에일리언 1편과의 연결점을 만들어 두었다고 언급해 이 작품이 사실상 에일리언의 프리퀄임을 인정했다.


본 영화는 영화의 광고 카피처럼 인류의 기원에 대해 다루고 있다보니 기존의 에일리언 시리즈보다는 꽤나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에일리언 시리즈를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라면 에일리언과 인간의 유전자가 상당부문 일치한다는 설정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프로메테우스는 그 설정을 좀 더 구체화 시킨 작품이다.


사실 지적 외계 생명체가 인류를 창조했다는 가정은 다른 매체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설정이다. 잘 알다시피 리들리 스콧 감독은 불가지론자이며 그가 본 영화를 제작함에 앞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에리히 폰 데니켄의 책 '신들의 전차'는 세계 곳곳에 남겨져 있는 외계에서 온 신들에 대해 그 나름대로의 주장을 펼친 책이다. 그리고 일본의 만화 '강식장갑 가이버' 역시 강림자라는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무대로 인류를 포함해 다양한 생명체를 창조하고 실험한 것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설정에 더해서 영화는 여러가지 부가 설정을 추가하고 있다. 영화 초반 12월 25일에 엔지니어들이 지구에 도착했으며, 한 엔지니어가 지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가 하면, 지구 곳곳의 여러 유적들에서 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설정들이 그러하다. 즉, 다시 말해서 본 영화는 세계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는 신화들을 엔지니어의 역사로 가정하고 있는 것이다.


본 영화에서 인간들은 그들을 창조한 조물주가 실제로 존재함을 알게 되고 그를 찾으러 우주로 떠나게 된다. 피조물인 인간은 끊임없이 왜 자신들을 창조했는지 그 이유를 묻지만, 창조주는 그러한 피조물을 싫어한다. 바로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극은 예정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들 역시 그들의 피조물인 인조인간 데이빗을 결코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그리스 신화 프로메테우스에서 그리고 있는 신과 인간의 관계와 같다. 즉, 영화의 제목은 이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일관된 태도이다. 그녀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십자가를 소중히 간직한다. 심지어 그가 기대했던 조물주의 모습이 아닌 다른 존재와 직면한 이후에도 말이다. 사실 그녀가 이러한 굳은 신념을 가지게 된 것은 그녀의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와 데이빗의 대화에서 데이빗이 엘리자베스에게 "자식은 부모가 죽기를 바라지 않나요?"라고 묻자 엘리자베스는 "나는 나의 아버지가 죽기를 바란 적이 없다."며 화를 낸다.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아버지의 관계는 이상적이었으며, 이를 상징하는 것은 바로 그녀가 소중히 간직하는 십자가이다. 그녀는 그래서 그녀가 직접 경험한 그 믿음을 결코 저버리지 않는다. 


이 영화는 사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는 비단 종교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라기보다는, 영화 자체가 에일리언의 프리퀄이면서 오리지널 작품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괴기스럽고 화끈한 액션에 비해 본 영화는 무거운데다가 어렵다. 지향하는 바가 전혀 다른 영화다보니 에일리언을 기대한 팬들은 괴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반면, 독립적인 작품으로 바라본다면 독특한 주제와 진지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괜찮은 SF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영화가 상당히 많은 떡밥을 뿌리고 있기 때문에 단일 영화로 본다면 궁금증만 잔뜩 유발시키고 해답을 주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시작부터 3~4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며 시리즈가 다루고 있는 주제도 1편으로는 풀어낼 수 없는 내용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 역시 이 시리즈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고 제작도 착실하게 진행중이므로, 단일 작품에 대한 평가보다는 시리즈 전체에 대한 평가를 하는 편이 합당하지 않을까 싶다.



8.5점/10.0점


(사진 = ⓒ20세기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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