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곡성

[영화추천] 곡성





제목 : 곡성

분량 : 156분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 나홍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2016년 5월 11일 개봉




1. 개요



2010년 '황해' 이후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역시 '황해'에서 호흡을 맞췄던 곽도원이 주연을 맡았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천우희, 그리고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 역시 출연하여 캐스팅에 무게감을 더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그야말로 호평 일색으로, 국내의 대다수의 평론가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관객들 역시 본 영화에 열광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수치 100%를 기록했고, 토마토미터 8.1/10.0점, 관객 점수 88%를 기록했고, 메타크리틱에서도 81점이라는 높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흥행에서도 명불허전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영화 '곡성'은 20세기 폭스가 투자한 한국영화들 중 최고의 흥행 성공작으로 기록되었고, 나홍진 감독의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영화가 되었다. 당초 총 제작비가 100억 정도였고, 손익분기점 역시 300만 관객이었는데, 실제 성적은 2016년 6월 13일 기준, 전국 687만 관객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2. 시놉시스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경찰 종구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여인 무명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 딸 효진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아파오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종구. 외지인을 찾아 난동을 부리고, 무속인 일광을 불러들이는데...




3. 등장인물





4. 개인적인 평가



2008년 영화 '추격자'로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나홍진 감독은 이후, 2010년 '황해'로 연출력을 검증받고 확실한 그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2016년 '곡성'이라는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다시 선보였다.


본 영화는 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고와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과 도사의 이야기라는 큰 틀 안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학 수사와 무속적인 세계가 혼재되어 강한 공포와 의문을 남기게 만든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압도적인 몰입감에 있다. 영화가 시작하는 프롤로그부터 영화가 끝나는 스탭롤까지 한 시도 방심할 수 없는 빈틈없는 전개가 압권인데, 영화의 호흡을 풀어주고 쥐는 완급 조절이 정말 탁월하다.


그리고 이에 더해 본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자신이 지닌 연기력의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면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시킨다. 황정민이야 이미 두 말하면 입이 아픈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지만, '한공주'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천우희, '황해'에서 열연했던 곽도원, 그리고 아역 배우 김환희까지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이에 더해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의 이중적인 연기는 영화가 가진 애매모호함과 미스터리함에 적절히 녹아들며 영화를 고급스럽게 만든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영화의 높은 몰입감과는 별개로 본 영화는 상당히 불친절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영화는 도입부부터 지속적으로 소위 떡밥 던지기를 멈추지 않는데, 실제로 영화가 전개되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속시원하게 해소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수히 많이 뿌려진 맥거핀으로 인해 영화는 어떻게 해석사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으로 결론이 나게 된다.


이러한 부분은 영화의 높은 몰입도와 맞물려 일종의 토론 분위기를 형성하게 되었다. 각종 영화 커뮤니티에서는 개봉이후 지속적으로 서로 다른 해석글들이 올라오게 되면서 갑론을박의 현장이 벌어졌는데, 이는 애초에 나홍진 감독이 의도한 바로 말 그대로 감독이 관객들까지 '미끼'에 걸리게 해 낚는 데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본 영화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바로 '절제의 미'라고 생각한다. 오컬트 요소가 다분한 스릴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본 작품에서는 그 흔한 '갑툭튀' 장면이나 혐오스러운 장면 연출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영화의 음산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절정을 치닫는데, 작품은 관객을 가지고 놀 듯 점점 더 잠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관객을 혼돈으로 내몬다. 그리고 결말부에 이어지는 충격적 연출들은 그동안 공들여 쌓아올린 감정선과 맞물려 관객으로 하여금 진정으로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결론적으로 본 영화는 나홍진 감독이 가진 강점을 잘 살린 '웰 메이드' 영화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할리우드가 할 수 있는 영화, 일본이 잘 만들 수 있는 영화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물론 국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의 가치는 제작비와 스케일로 판가름 나는 것이 아니듯이, 자신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시킨 영화 '곡성'은 그야말로 나홍진 감독이 만들 수 있는 최상의 스릴러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9.0점/10.0점


(사진 = ⓒ20세기 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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