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명량

[영화추천] 명량





제목 : 명량

분량 : 128분

장르 : 액션, 드라마, 사극

감독 : 김한민

제작사 : 빅스톤픽쳐스


2014년 7월 30일 개봉




1. 개요



'최종병기 활'을 연출했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 해전을 다루고 있다. 최민식, 류승룡이 주연을 맡았고, 이밖에도 이정현, 조진웅, 진구, 김명곤 같은 연기파 배우들이 조연을 맡는 등 캐스팅 또한 화려하다. 


2015년 5월 기준,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다 관객수, 최고 흥행수입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 8월 16일 개봉 18일차에 기존 국내 흥행 1위였던 아바타의 기록을 넘어서 1400만에 돌입하였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2014년 9월 10일까지 42일동안 17,611,849 관객을 동원하면서 기록을 마무리지었다.




2. 시놉시스



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뿐.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마저 불타고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시마 미치후사가 왜군 수장으로 나서자 조선은 더욱 술렁인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속속 집결하고 압도적인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서는데...




3. 등장인물





4. 개인적인 평가



개봉전부터 연기파 배우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을 맡는다는 것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국내에서는 성웅 이순신 장군을 다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작부터 화제성은 충분했던 셈이다. 여기에 더해 영화 개봉시기와 맞물려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한참 이슈화 되면서 시기적으로도 큰 호재를 맞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영화는 1,700만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기록들을 쏟아내게 된다. 하지만 정작 필자는 영화의 외부적 요인이나 흥행 기록에는 큰 관심이 없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건 영화 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일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영화 '명량'은 어떤 작품일까?


'명량'은 이순신의 인생의 최대 고비이자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명량해전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순신  개인은 물론이고 당시 조선 수군이 처한 절박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묘사하는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연을 맡은 최민식은 당시 이순신의 연령대와 비슷한 연배로서 외적 측면에서도 잘 어울리는 편이다. 나아가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깊이있는 연기가 적절히 어우러지며 이순신 장군을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한다. 특히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와 같은 명대사를 읊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규모 해양 영화는 그 막대한 제작비 덕분에 흥행이 힘들다는 것이 영화계 정설이다. 더군다나 블록버스터에 인색한 한국 영화계에서 이러한 대규모 해전 영화가 나왔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놀랄만한 일이다. 나아가 이 영화에서는 실제로 해전을 연출함에 있어서 수십에서 수백척의 함선이 충돌하는 대규모 해전이 제대로 스크린에 그려진다. 그야말로 볼거리 하나는 아쉬울 것이 없는 작품으로 사실 이 해전만 놓고 보더라도 이 작품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러나 이 화려한 해전이 이 작품의 발목을 붙잡는 양날의 검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포탄이 난무하고 유혈이 낭자하며, 물보라가 몰아치는 이 대규모 해전의 압도적인 스케일 덕에 해전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인물들의 캐릭터가 묻혀버린다. 그렇다보니 눈 앞에 펼쳐지는 볼거리는 넘쳐나지만, 정작 이야기의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영상이 서사를 압도해 버린 것이다.


나아가 이 작품은 불필요한 장면들이 다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구루시마의 측근인 청년 저격수, 조선측 첩자인 진구 그리고 그의 아내 이정현 등은 이야기의 흐름에 어울리지 않고 겉도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사실상 이순신과 일본 수군의 대결을 중점적으로 묘사하기에도 분량이 모자란 판국에 억지로 끼워맞춰져 들어간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해전 당시 부하 장수들의 표정으로 감정을 묘사하는 씬들이 불필요하게 중복 삽입되어 있어 자연스러운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놀라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기대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한국 영화의 기술력에 새삼 감탄하게 만드는 반면, 성웅 이순신을 다루고 있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과도한 욕심을 부린듯한 넘치는 연출 로 작품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도 남기고 있다. 


본 영화의 큰 성공에 힘입어 3부작으로 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도 한산도 대첩을 다룬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다음 작품에서는 더더욱 완성도 높은 멋진 작품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8.3점/10.0점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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