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폭스캐처

[영화추천] 폭스캐처





제목 : 폭스캐처

분량 : 134분

장르 : 드라마, 스릴러

감독 : 베넷 밀러

제작 : 안나푸르나 픽쳐스, 라이클리 스토리


2015년 2월 5일 개봉




1. 개요


'카포티', '머니볼'로 유명한 베넷 밀러의 2015년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자신이 후원하던 레슬링 팀 '폭스채커' 소속의 금메달리스트를 살해한 억만장자 존 듀폰 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스티브 카렐, 채닝 테이텀, 마크 러팔로 등 배우들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화제가 되었다. 또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분장상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2. 시놉시스



레슬링 선수 마크 슐츠(채닝 테이텀)는 금메달리스트이자 국민적 영웅인 친형 데이브 슐츠(마크 러팔로)의 후광에 가려 변변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미국 굴지 재벌가의 상속인인 존 듀폰(스티브 카렐)이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는 자신의 레슬링 팀, '폭스 캐처'에 합류해 달라고 제안한다. 선수로서 다시 없을 기회라고 생각한 마크는 생애 처음으로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폭스캐처 팀에 합류하고 존 듀폰을 코치이자 아버지처럼 따르며 훈련에 매진한다.


하지만 기이한 성격을 지닌 존의 예측불가능한 행동으로 둘 사이에는 점차 균열이 생기고 존이 마크의 형인 데이브를 폭스캐처의 코치로 새롭게 초청하면서 세 사람은 전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3. 등장인물





4. 개인적인 평가



영화 '폭스캐처'는 역사상 가장 돈 많은 살인범의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미국 최고의 대부호이자 듀폰가의 상속자인 존 듀폰은 누가 봐도 남부러울 거 없는 완벽한 환경에서 태어난 남자였지만 그는 자신의 38구경 권총으로 자신의 팀의 금메달 리스트를 살해한다.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은 재벌이 살인을 저지른 데 대해 당시 미국 사회는 들끓었고 살해 동기에 대해 무수히 많은 추측이 난무했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베넷 밀러 감독은 바로 이 사건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보인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크게 3명이다. 듀폰 가의 상속자이자 대부호인 존 듀폰과 금메달 리스트로 유명한 데이브, 마크 슐츠 형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이 작품은 특정 인물에 집중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시작은 마크의 시점에서 시작하지만, 이야기는 금새 존으로, 다시 데이브로 바뀌어 간다. 하지만 그들이 한 프레임에 들어올 때 이들은 새로운 심리적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마크 슐츠는 레슬링 금메달 리스트이자 미국의 국민적 영웅인 형 데이브 슐츠에 대해 심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데이브는 또한 절대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그를 기르다시피 한 데이브는 그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데이브를 마크는 뛰어넘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이를 허락치 않는다. 그렇게 끝없이 침전하고 있는 마크에게 존이 접근해오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존은 겉으로 보기에는 미국 최고의 대부호이자 듀폰가의 상속자이다. 누가 봐도 부러워할 인물이지만, 그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인정을 받지 못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아이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그는 지극히 남성적인 스포츠 '레슬링'에 집착하게 되고, 이를 충족히키기 위한 대상으로 마크를 선택한다. 아버지가 필요한 마크와 아들이 필요한 존의 만남은 어찌보면 적절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불안한 결합은 형 데이브가 폭스캐처 팀에 합류하면서 점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존과 마크의 관계는 결국 무너져 내리게 되고 이 둘은 그 해결책으로 데이브를 찾게 되지만, 그들과 다르게 데이브는 결핍이 없는 이상적인 남자였던 것이다. 이에 마크와 존은 열등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들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데이브를 보면서 정체성마저 흔들리게 된다. 이 과정을 다루고 있는 것이 본 영화의 주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이들의 동선을 따라가며 절대 오버하지 않는다. 화려한 카메라 워킹은 물론, 그 흔한 회상 씬도 나오지 않는다. 그저 덤덤하게 사건의 전모를 따라가며 서포터를 자처한다. 어디까지나 영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3명의 배우이며, 이들의 심리변화는 수수한 카메라 프레임 안에서 더더욱 민감하게 꿈틀거린다. 자신을 '멘토'로 거짓 치하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존 듀폰의 초점 없는 눈빛이 담긴 장면은 이러한 연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베넷 밀러 감독의 작품들인 '카포티'와 '머니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베넷 밀러는 실화를 소재로 한 영작품에 특히 더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번 영화 '폭스캐처'에서도 이러한 감독의 역량이 십분 발휘되고 있으며, 그와 함께 작업을 한 채닝 테이텀, 마크 러팔로, 스티브 카렐의 연기는 그야말로 명품 그자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영화의 높은 완성도에 비해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충분히 좋은 영화임에 분명하기에, 시간이 된다면 꼭 한 번 감상해보길 추천해본다.



8.8점/10.0점


(사진 = ⓒ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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