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퍼시픽 림

[영화추천] 퍼시픽 림





제목 : 퍼시픽 림

분량 : 131분

장르 : 재난, 괴수, SF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등급 : 12세 관람가


2013년 7월 11일 개봉




1. 개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영화로 서양판 거대로봇물 + 괴수물이라고 할 수 있다. 북미 SF팬과 일본 로봇물, 괴수 특촬물 팬들을 겨냥한 작품으로 실제로도 해당 팬들에게 꽤나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이쪽으로는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이유로 비판을 받는 등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총 253만 관객을 동원,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북미에서는 1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북미 수익이 예상보다 나오지 않아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중국에서만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극적으로 월드 와이드 4억 670만 달러로 마무리, 후속편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2. 시놉시스



태평양 심해에서 갑자기 외계와 통하는 포털이 생기고, 그곳을 통해 수 십 마리의 카이주(kaiju, 괴수)라 불리는 외계 거대 생명체들이 지구를 침공하기 시작한다.


인류는 괴수들과 싸우기 위해 '예거(Jaeger)'라는 거대 로봇들을 만든다. 그러나 예거로도 끝없는 괴수들을 막기는 힘들었고 인류는 패배에 직면한다. 이제 인류는 두명의 조종사에게 희망을 걸게 되는데, 퇴물로 전락한 전직 조종사와 경험없는 사관생도. 두 사람이 예거에 탑승하여 인류의 마지막 희망으로서 싸우게 된다.




3. 등장인물





4. 개인적인 평가



독창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던 '판의 미로'로 주목을 받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SF 영화. 판의 미로는 동화적이면서 기괴한 판타지 영화로 엄밀히 말해서 일반적인 판타지 영화가 아니고, 물론 오락 영화도 아니었다. 뒤틀린 세계를 잔혹하리만치 비틀어서 묘사해낸 작품으로 현실 세게에 대한 풍자가 다분히 묻어난 작품이었다. 그런 작품을 연출했던 델 토로 감독이다보니, 그가 차기작으로 '퍼시픽 림'을 선택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판의 미로'만 놓고 보면 그런 반응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사실 이는 델 토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너무 단편적으로 보고 하는 이야기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판의 미로' 이전에 '블레이드 2'와 '헬보이' 등의 오락 영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감독이다. 물론 그가 제작한 오락영화에서도 그만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여전했지만 말이다. 게다가 그는 소문난 로봇, 괴수 매니아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선택한 차기작 '퍼시픽 림'을 개봉 전부터 상당히 기대해왔었다. 당연히 '퍼시픽 림'은 그야말로 서양 덕후가 만든 서양판 거대 로봇물과 괴수물을 합쳐놓은 영화였고 그 스케일 또한 어마어마했다.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일본의 서브컬쳐 작품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고질라'를 떠올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본 영화는 일본 작품들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자면, 거대 로봇의 주먹이 따로 날아가는 공격방법인 로켓펀치라던가, 인간형 로봇에 파일럿이 탑승해서 싸운다던가 하는 설정 그리고 공격해오는 괴수들을 로봇으로 막아낸다는 설정 등은 일본 서브컬쳐계에서는 흔한 설정들이다. 그렇다보니 실제로도 이 영화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괴수 영화의 본산이라는 자부심 때문인지 이 영화에 대해서 대서특필을 하고 호화 성우진을 기용하는 등 일본의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물론 일본의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시리즈로 유명한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반응인데, 그는 이 영화를 보고 "내 영화 인생 중에서 이런 영화를 볼 행운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영화를 처음 보고난 감정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봤을 때와 같다. 이 영화는 궁극의 오타쿠 영화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 영화가 극도로 취향을 타다보니 호불호도 극단적으로 갈릴 수 밖에 없다. 취향이 맞지 않은 관객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빈약하고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에 실망할 여지가 다분하고 기에르모 감독의 지난 작품들에서 드러난 독특한 색깔이 느껴지지 않아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 게다가 로봇 전투씬이 대부분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배경 속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이에 불만이 생길 여지도 다분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스케일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로, 로봇 전투씬의 경우도 이러한 측면에서 거대함 또는 무게감을 살리기 위한 쪽으로 연출 의도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향으로 영화를 받아들인다면 로봇 전투를 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진다. 게다가 홍콩 전투씬은 기존의 어떤 로봇, 괴수 영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최고의 박력을 선보인다. 로봇과 카이주의 중량감과 그 위력이 제대로 드러나는 전투씬으로 가히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SF, 일본 로봇물, 괴수 특촬물 등을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실로 놀라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오락영화가 될 것이다. 물론 이는 영화에게 혹평을 했던 몇몇 평론가들도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8.0점/10.0점


(사진 = ⓒ워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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