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바람의 검심

[영화추천] 바람의 검심




 

제목 : 바람의 검심

분량 : 134분

장르 : 서사, 액션, 드라마

감독 : 오토모 게이시

원작 : 와쓰키 노부히로


2013년 1월 3일 개봉




1. 개요



드래곤볼, 슬램덩크, 유유백서 등의 대작이 모두 종결되어 일명 점프 암흑기라 불리는 시대가 왔을 때, 일본의 유력 만화잡지 소년 점프를 지탱했던 인기 만화가 바로 '바람의 검심'이다. 참고로 이 작품은 드라마 '모래시계'와 함께 90년대 후반에 시작된 검도 열풍을 이끌었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에 실사 영화로 제작이 되었는데, NHK 료마전을 연출했던 오토모 게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사토 타케루가 히무라 켄신역을, 신인인 타케이 에미가 카미야 카오루 역을 맡았다. 일본 개봉당시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스타트를 끊었고, 특히 주인공인 사토 타케루의 액션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루었다. 결과적으로도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었고 2014년에는 후속작 교토편이 2부작으로 제작되었다. 

 



2. 시놉시스



막부 말의 동란기 교토에 '칼잡이 발도제'라 불리는 지사가 있었다.


악귀처럼 사람을 베며 피로 물든 칼로 새로운 시대 메이지를 개척한 그 남자는 동란의 종결과 함께 '최강'이라는 이름의 전설만을 남긴 채로 사람들 앞에서 모습을 감춘다.


그리고 시대는 흘러 메이지 11년...




3. 등장인물





4. 개인적인 평가



이 영화의 원작 만화인 '바람의 검심'은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던 히트작이다. 9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라 한다면 흔히 드래곤볼, 슬램덩크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 두 작품이 완결을 향해 달려갈 무렵, 90년대 후반을 책임진 작품이 바로 '바람의 검심'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일본 만화계의 90년대와 2000년대를 잇는 기점을 화려하게 장식한 작품이었다.


만화왕국 일본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문화 저변에 자연스럽게 깔려있는 나라이며, 그로 인해서 이미 오래전부터 만화 원작을 소재로 한 다양한 미디어 믹스가 진행되어 왔다. 일본에서 성공한 만화는 1차적으로는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게 되고, 이후 게임과 영화 등으로 다시 제작된다. 하지만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은 그동안 지나치게 원작 재현에만 힘을 쓴 탓에 현실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만화가 가진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기는 커녕, 실사 영화로서도 상당히 부족한 B급 영화가 되곤 했다.


하지만 지금 다루고 있는 이 영화 '바람의 검심'은 앞서 말한 기존의 만화 원작 일본 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욱 신선하다고 할 수 있는데, 만화는 기본적으로 감정표현, 리액션, 장면묘사가 과장되게 표현된다. 기존의 일본 영화들은 이를 그대로 실사로 옮기다 보니, 과장되고 허세 가득한 연기를 보여줬고 이는 보는 이들에게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바람의 검심'은 달랐다. 예를 들자면, 원작 만화에서 주인공 켄신은 비천어검류를 사용하면서 각 기술들의 명칭을 직접 복창하면서 싸운다. 하지만 영화에서 켄신은 이러한 과장된 만화적 연출을 피하고 일본 사극에서 나올 법한 진짜 검술을 펼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처럼 원작을 철저히 무시한 채 완전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런 영화라는 말은 아니다. 우선 작품의 캐스팅이 매우 훌륭하다. 주인공 켄신 역을 맡은 사토 타케루는 갸냘프면서도 날카로운 원작의 켄신을 매우 잘 재현해내고 있으며 그의 검술 액션 또한 상당히 수준급이다. 또한 히로인 카오루 역의 타케이 에미도 신인답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며 원작의 캐릭터를 적절하게 살려주고 있다. 그외에도 다른 배역들 역시 대부분 원작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있을 정도로 캐스팅에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필자는 일본의 신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하면 없는 시간도 내서 찾아볼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 만화가 원작인 영화가 나왔다고 한다면 도통 눈길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 정도로 일본 만화 원작 영화에 대한 편견이 있었고, 실제로도 그동안 나왔던 대부분의 영화들은 소위 고퀄리티 코스프레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기점으로 해서 조금은 그 편견이 무너진 듯 하다. 이 작품은 앞으로 일본 만화 원작 영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이 꾸준히 나와준다면 일본 영화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8.3점/10.0점


(사진 = ⓒ워너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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