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나를 찾아줘
- 영화추천/2010년~2019년
- 2015. 7. 26. 22:30
[영화추천] 나를 찾아줘
제목 : 나를 찾아줘
분량 : 149분
장르 : 스릴러
감독 : 데이비드 핀처
원작 : 길리언 플린
2014년 10월 23일 개봉
1. 개요
'나를 찾아줘'는 길리언 플린의 2012년 소설 'Gone Girl'의 한국어판 제목이자 2014년 개봉한 영화의 제목이다. 9월 24일 뉴욕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대중들에게 첫 공개된 후 북미에서 2014년 10월 4일에 개봉했다. 북미에서 개봉과 동시에 2주간 흥행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도 개봉 첫 주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아주 폭발적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하지만 어쨌든 1위를 차지하며 개봉 1주일동안 83만 관객을 기록했다. 비평가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아 결론적으로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2. 시놉시스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가는 완벽한 커플 닉과 에이미. 결혼 5주년 기면일 아침.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실종된다. 유년시절 어린이 동화 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여주인공이었던 유명인사 아내가 사라지자, 세상은 그녀의 실종사건으로 떠들석해진다.
한편, 경찰은 에이미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숨겨뒀던 편지와 함께 곳곳에서 드러나는 단서들로 남편 닉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다. 미디어들이 살인 용의자 닉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갈수록 세상의 관심이 그에게 더욱 집중된다.
과연 닉은 아내를 죽였을까? 진실은 무엇일까?
3. 등장인물
4. 개인적인 평가
세븐, 파이트 클럽, 소셜 네트워크. 이 작품들을 연출했던 스릴러의 거장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새로운 영화로 찾아왔다. 본작에서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다. 흔히 스릴러 장르라고 한다면 다소 어두운 화면과 함께 관객을 압도하는 사운드를 연상하기 쉬운데, 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시청각 측면에서는 이러한 기대를 배반하는 밝은 화면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몰입도는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다. 149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내용 전개는 보는 이의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도대체 이 극의 진실은 무엇인가?' 영화는 극중 주인공과 관객을 한데 묶어 진실게임을 시작한다. 하나 둘씩 등장하는 실마리를 얻어가며 관객은 점점 진실에 다가서게 된다. 바로 이 과정을 빈틈없는 연출로 적절히 포장해내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솜씨는 역시 일품이다.
닉과 그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는 극의 진행과 더불어 점점 더 그 무대를 넓혀간다. 언론이 개입되기 시작하면서 사건은 미전역의 관심사가 되어가고 닉의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그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미국인들이 공유하는 일종의 쇼프로가 되어버린다. 이 과정 속에서 닉과 그의 측근들은 언론의 힘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사소한 손짓과 말 한마디가 그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언론의 힘은 무지막지하다. 상황이 이정도가 되면 사건의 진실은 더 이상 절대 명제가 아니게 되버린다.
이 영화는 다분히 말초적이고 충격적이지만 또한 교훈적이다. 우리는 오늘날 언론매체를 통해서 무수히 자극적인 뉴스들을 접하고 있다. 그러나 철저히 제 3의 입장에 서있는 대중은 사건의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즐거운 여흥을 원할 뿐이다. 또한 이를 보도하는 언론들의 소위 낚시성 제목들을 보고 있자면, 언론 역시 진실의 규명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이 영화는 바로 이 씁쓸한 현실을 스크린에 그대로 재현해내면서 보는 이들에게 고찰을 요구한다.
스탭롤이 올라가는 순간, 필자는 머리속에 여러 생각이 복잡하게 스쳐 지나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스탭롤이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있었다. 이는 실로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관객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새삼 깨닫는 것이지만, 역시 스릴러에서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을 신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8.8점/10.0점
(사진 = ⓒ20세기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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