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추천] 시도니아의 기사

[애니추천] 시도니아의 기사




제목 : 시도니아의 기사

화수 : 11화

장르 : SF, 액션

감독 : 시즈노 코분

원작 : 니헤이 츠토무

제작 : 폴리곤 픽쳐스


2014년 2분기 방영시작




1. 개요


 

3D CG 제작 전문기업인 폴리곤 픽쳐스의 창사 30주년 기념작. 기본적으로는 카툰 렌더링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나 배경 등 일부는 수작업으로 그려지는 등 풀 카툰 렌더링은 아니다. 원작자인 니헤이 츠토무의 만화 중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제대로 애니메이션화 되었다고 해도 무방한 작품이다.


제작사에서 기념 애니메이션으로 제대로 기합을 넣고 만든 작품으로 배경과 메카닉, 전투씬 묘사가 상당히 뛰어나다. 방영 전 기대치가 그다지 높지 않았으나 점차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초기 BD/DVD 판매량은 5,900 장으로 비교적 평범한 수준이었으나, 이후 호평이 이어지면서 스테디 셀러에 등극, 결국 9,270 장까지 상승하게 된다.




2. 시놉시스



'가우나'라는 미지의 생물체에게 지구가 멸망한 먼 미래. 최후의 인류가 타고 있는 파종선 시도니아는 가우나를 피해 새로운 행성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리고 시도니아의 파일럿들은 인간형 병기인 '모리토'를 조종해 가우나와 인류의 미래를 건 사투를 벌이게 된다.


타니카제 나가테는 시도니아의 깊은 지하에서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사망하고 식량마저 떨어지게 되자 결국 지상으로 나오게 된다. 나가테는 이후 우여곡절 끝에 함장의 지시에 따라 인간형 병기 '모리토'에 탑승해 가우나와 싸우게 된다.




3. 개인적인 평가



최근 일본에서 찾아보기 힘든 간만의 정통 SF 작품이다. 세계관을 간략히 소개해보자면, 서기 2109년 외우주에서 인류는 가우나라는 외계 생명체와 조우하게 되지만, 서로 소통할 방법이 없어서 커뮤니케이션은 무산된다. 그러나 이후 200여년이 지난 2,371년 갑자기 가우나가 지구를 침공한다. 당시 인류는 이에 대항할 수단이 없었으므로 손쉽게 당하게 되고 수 백척의 유인, 무인 파종선을 우주로 탈출시키게 된다. 그렇게 인류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우주를 떠돌고 있다. 이상이 본작의 기본적인 배경 설명이다. 얼핏 보면 '마크로스 프론티어'와 흡사한 듯 보이지만 작품을 접하게 되면 실제로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크로스 프론티어'가 요즘 트렌드에 맞춰 가공된 라이트 SF 장르라면, '시도니아의 기사'는 상당히 하드한 정통 SF라고 할 수 있다. 본 작품에서는 캐릭터, 메카닉, 전술 등 세부설정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각 등장인물의 기체별 탄환에 시리얼과 이름이 적혀있을 정도로 디테일한 면모를 보여준다. 스토리 자체도 상당히 무거운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그로테스크한 장면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간단히 말해서 90년대 SF 작품인 '공각기동대' 또는 '총몽'과 그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제작사가 3D CG 제작 전문 기업이어서 그런지 전투씬 연출이 상당히 입체적이다. 우주를 가로지르며 가우나와 전투를 벌이는 모리토의 움직임이 굉장히 역동적으로 그려지는데, 이는 전투씬으로는 역시나 부족할 것이 없는 마크로스 시리즈조차 한 수 접고 들어갈 정도다. 제작사가 기합을 단단히 넣고 만든 작품으로 제작 당시 제작진들이 서로를 말려가면서 진행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음향효과 역시 아주 훌륭하다. 극장판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사운드는 TVA 작품 치고는 드물게 블루레이에 돌비 디지털 트루 HD 5.1 채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최고 강점은 뛰어난 스토리 전개에 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 라인은 원작을 따라가고 있지만, 원작에서 생략이 되거나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보완하고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 시간대를 조정하는 등 원작 그 이상의 스토리 텔링을 보여준다. 내용 자체도 근래에 보기 힘든 정통 SF 장르로서, 강렬한 메세지를 내포하고 있는 메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일상 파트와 전투 파트를 적절히 배분하면서 완급조절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 작품은 3D 카툰 렌더링 작품이어서 그런지 인물의 외형과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더해서 캐릭터 디자인의 경우 개성이 없고 매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이 부분은 원작부터가 개성이 부족한 모습이어서 이는 사실상 태생적인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제작사 측에서도 이를 캐치하고 기획단계에서 요즘 트렌드에 맞춰서 모델링을 하는 방안도 나왔지만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보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결국 원작에 가깝도록 제작했다고 한다.


이 작품에 대해서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 디렉터 코지마 히데오는 "오랜만에 만난 SF의 영혼을 가진 애니메이션"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필자 역시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탄탄한 세계관, 흥미로운 스토리, 화려한 전투씬, 그리고 강렬한 메시지까지. '시도니아의 기사'는 정말 간만에 나온 제대로 된 SF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8.8점/10.0점


(사진 = ⓒ폴리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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