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추천] 너의 이름은

[애니추천] 너의 이름은





제목 : 너의 이름은

분량 : 106분(극장판)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감독 : 신카이 마코토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1. 개요



'초속 5센티미터', '인어의 정원'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2016년에 새롭게 내놓은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 기준 2016년 8월 26일에 개봉되었는데, 그 당시 어마어마한 반향을 일으켰다. 개봉 첫 주부터 바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이후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나갔다.


일본 내 흥행 기록은 1월 9일(개봉 137일차) 기준으로, 총 흥행수익 229억 엔, 총 누적 관객수 1,64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참고로 이 기록은 역대 일본 흥행수입 4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너의 이름은' 위에 있는 작품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308억 엔), 타이타닉(262억 엔), 겨울왕국(254억 엔) 뿐이었다.


일본 박스오피스만 초토화시킨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강타했는데, 대만, 태국, 홍콩, 중국에서도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에서는 개봉후 3일동안 2억 8천만 위안을 벌어들이는 등 압도적인 흥행기록을 써내려갔다.


작품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야후 재팬에서는 4.14/5.0점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메타크리틱은 80/100, 로튼 토마토는 신선도 97%, 관객 평가 94%, iMDb에서는 8.7/10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유명 사이트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평가에 힘입어 '너의 이름은'은 49회 시체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고, 영국 BBC 선정 2016년 최고의 영화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52회 LA 비평가협회에서도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다.




2. 시놉시스



한 달 후, 천 년 만에 찾아온다는 혜성을 기다리고 있는 일본.

산골 깊은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여고생 미츠하는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촌장인 아버지의 선거활동과 신사 집안의 낡은 풍습. 좁고 작은 마을에서는 주위의 

시선이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나이인 만큼 도시를 향한 동경심은 커지기만 한다.


"다음 생은 도쿄의 잘생긴 남자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남자가 되는 꿈을 꾼다.

낯선 방, 처음 보는 얼굴의 친구들.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은 도쿄의 거리.

당황하면서도 꿈에 그리던 도시에서의 생활을 마음껏 즐기는 미츠하.


한편, 도쿄에서 살고 있는 남고생 타키도 이상한 꿈을 꾼다.

가본 적 없는 깊은 산속의 마을에서 여고생이 된 것이다.


반복되는 신기한 꿈. 그리고 자신이 인지하고 있는 기억과 시간에서 느끼는 위화감.

이윽고, 두 사람은 깨닫는다.


"우리, 서로 몸이 바뀐 거야?"


바뀐 몸과 생활에 놀라면서도

그 현실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타키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의 만남. 운명의 톱니바퀴가, 지금 움직이기 시작한다.




3. 개인적인 평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무대를 떠난 후,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그를 대신할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를 꾸준히 찾아왔는데, 그 후계자로 지목된 인물이 바로 호소다 마모루와 신카이 마코토 두 사람이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별의 목소리',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의 작품을 내놓으며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선보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일반 대중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들을 내놓으며 상업적으로는 아쉬운 결과를 냈었다. 반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 아이', '괴물의 아이'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들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평단과 일반 관객들 모두를 만족시켰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호소다 마모루를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기정사실화 하면서 그의 손을 들어주는 형태로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6년에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너의 이름은'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진행되었다.


'너의 이름은'은 그동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내놓았던 다른 작품들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이전보다 좀 더 대중들에게 다가왔다고 할 수 있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친숙한 소재, 이해하기 쉬운 내러티브, 그리고 일반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 넘치는 스토리텔링 등 그의 이전 작품들에 비해 상당히 관객 친화적인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그렇다고 본 작품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가진 고유의 색깔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수려하고 아름다운 작화와 배경묘사는 이번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살아있다. "이게 바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뛰어난 작화는 보는 내내 절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본 작품에 수록된 'RAMWIPS'의 노래들은 작품의 영상과 적절히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한다. 작품의 중요한 순간마다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선율들은 장면을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하면서 마치 뮤직 비디오를 감상하듯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관객을 납득시킨다.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그가 그동안 내놓은 작품들은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드는 것에는 일조했지만, 항상 대중들과는 거리가 먼 온도차를 보여줬던 것이 사실이다.


그랬던 그가 어떤 심경의 변화라도 겪은 것일까? 그가 새롭게 내놓은 '너의 이름은'은 확실히 그간의 작품들과는 다른 작품이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너의 이름은'을 접하고 난 뒤 문득 드는 생각은 그동안 그가 보여준 일련의 작품들이 마치 이 작품을 위한 연습이 아니었나 싶다.


결론적으로 본 작품은 대중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대중적인 소재들을 가지고, 감독 본인이 그동안 갈고 닦은 그만의 방식으로 멋지게 조리한 웰 메이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9.0점/10.0점


(사진 = ⓒ 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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